김세연 “특정 세대나 특정 지역 관점에 너무 강하게 갇혀 있어”

4.15 총선에서 대패하며 해체론까지 불거진 미래통합당의 항로를 놓고 당 안팎에서 백가쟁명식 논의가 봇물을 이룬다.
당 복귀 후 대선 출마 로드맵을 밝힌 홍준표 무소속 당선인은 20일 페이스북에 “지금 한국 사회가 보수·진보 이분법적인 대립에 갇혀 아직도 갈등과 반목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고 썼다.
이어 “저는 일찍부터 보수·진보 이분법적인 대립 구도를 떠나 국익우선 주의를 추구해 왔다”며 “제가 추진했던 반값 아파트 정책, 국적법 정책 등은 대표적인 좌파 정책으로 국익우선 주의에 기반을 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홍 당선인은 앞서 한나라당 의원 시절인 지난 2006년 11월 토지임대부 주택분양에 의한 ‘반값 아파트’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토지임대부 주택분양은 땅은 공공이 빌려주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을 뜻한다.
주택값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땅값을 낮춰 분양 아파트값을 대폭 떨어뜨리자는 취지로 시민사회단체들이 제안해온 안을 보수당 의원이 채택해 당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홍 당선인은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추진한 의료보험 정책도 좌우 이념에 구애받지 않은 대표적인 정책 사례로 꼽았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의료보험 정책, 계획 경제 정책도 국익 우선에 바탕을 둔 일종의 좌파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가 트럼프, 아베, 푸틴의 정책에서 보듯이 보수·진보를 떠나 철저하게 자국 이익 우선주의로 나가고 있는 것도 앞으로 우리가 나갈 방향을 시사하고 있다”며 “더이상 한국사회가 보수·진보, 중도·실용 등 이념적 갈등에 갇혀 반목하고 분열하는 일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통합당 내 40대 대표주자 중 한 명으로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김 의원은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특정 지역과 연령대에 치우친 당내 주류의 편협한 사고를 꼽았다.
그는 “미래통합당 다수 인식이 70년대 산업화에 대한 자부심, 왜곡된 현실 인식 속에 갇혀 있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특정 세대나 특정 지역의 관점에 너무 강하게 갇혀 있어 새로운 세대, 수도권 다수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것을 제대로 못 느끼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지역적으로는 영남 출신, 연령대로는 50대 이상이 당내 주류를 형성하다 보니 젊은층, 수도권 지역 내 기류를 읽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이러한 편향이 이번 선거 패배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세대교체를 주도할 주역으로 1980년대생·30대를 뜻하는 830세대를 꼽았다.
그는 “40대도 노쇠한 인식을 갖기 시작한 시점이 됐다”면서 “가급적이면 30대 위주로 가는 것이 맞다”며 “이러한 빠른 세대교체가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