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9호선 요금 인상 문제로 서울시와 갈등을 빚었던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이 지분을 매각하고 사업에 손을 뗀다.
그 자리에는 자산운용사 2곳과 흥국생명을 포함한 투자사 3곳 등 총 5개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들어올 예정이다.
민간투자사에 대한 최소운임수익보장(MRG)이 폐지되고 사업수익률도 기존의 8.9%보다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맥쿼리·현대로템 컨소시업 등이 사업에서 철수할 예정인 가운데 자산운용사 H사와 S사 2곳과 흥국생명 등 투자사 3곳 등 총 5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현재 시는 이들과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협상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9호선의 지분을 25% 보유한 최대 주주 현대로템과 24.53%를 보유한 맥쿼리인프라펀드를 비롯해 나머지 주주 중 일부 그룹이 매각하는 지분의 대부분은 신규 사업자가 매입하게 된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시는 신규 사업자와의 협약에서 민자사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MRG를 폐지하는 데 흥국생명측과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률은 기존의 8.9%보다 훨씬 낮은 2~3%대로 낮추고 투자 방식 또한 간접투자 방식으로 변경해 경영에 간섭을 하지 못하도록 협상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시는 1000억원대 규모의 시민펀드를 발행해 시민 주주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민자노선인 지하철9호선이 일방적으로 요금 인상을 추진하면서 발생한 사회적 혼란을 최소화하고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시는 맥쿼리와 현대로템 등 사업에서 철수하는 투자사에게 지급할 매각대금은 8000억원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 관계자는 "협상의 윤곽은 거의 다 드러났다. 민감한 부분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크게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협약 내용에 기업들도 긍적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