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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와 민주당에 던진 박원순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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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와 민주당에 던진 박원순의 '쓴소리'
  • 송준길기자
  • 승인 2013.04.05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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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 즐거움을 느낀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와 정치권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박 시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대선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통합당에 일침을 가했다.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새로운 정치'를 주제로 열린 '원순씨 정치를 말하다' 초청강연회에 참석한 박 시장은 "창조경제는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다"며 "(정부가)창조경제를 하늘에서 찾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이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울시정을 소개하며 정부정책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날 오전에도 빅데이터 활용방안에 대한 회의를 했다고 밝힌 박 시장은 "지하철 출구 이용에 추이만 공개를 해줘도 어느 곳에 어떤 식당을 운영하는 게 좋을지 알 수 있다"며 "이것이 창조경제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과 과학·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 등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 달리 작은 변화만으로도 창조경제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창조경제를 이끌어 가는 것은 결국 시민의 힘이라는 점을 '시민력' 이라는 표현과 함께 역설했다. 박 시장은 "모든 일이든지 즐겁게 하면 더 많은 것이 창조된다"며 "시민의 힘을 믿고 반듯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채우는 것은 시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 농담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장으로 남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건 시장이 한 곳에 집중하면 다른 곳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집중'을 경계했다.

박 시장은 최근 정치개혁 과정에서 그들만의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통합당을 향해 '시민의 행복을 위한 생활의 정치'와 '참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박 시장은 "현재 진행 중인 여러 개혁 과정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좋은 정치의 길이 열릴 것"이라면서도 "그 과정이 좀 더 치열해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치라는 건 결국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시민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라며 "현장에 가면 시민의 절박함이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당비가 시민단체보다 크게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는 새누리당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시민이 나의 일처럼 참여하고 당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직장인과 생활인도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의 삶에 천착하고 시민의 대변인으로서 시민을 모신다면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단체출신 보좌관과 비서관이 모여 만든 '국회새정치연구회'의 초청으로 열린 이날 강연에는 시민단체 출신 보좌관들을 비롯해 민주통합당 이학영 의원과 남윤인순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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