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에 박영석 기념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산악인 기념관 건립은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는 처음 추진되는 것으로, 오는 8일, 박영석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가 출범해 이 사업의 첫 물꼬를 튼다.
이번 사업은 인류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산악인 박영석 대장의 기념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기념관이 건립되면 고인의 등반, 탐험 장비 등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등반, 탐험 전문가를 통한 다양한 등반 탐험 프로그램 운영, 탐험문화연구, 세미나 개최 등 학술연구, 추모제 개최 등 산악인 및 산악계의 성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의 지붕으로, 산악인들의 성지인 네팔에서는 고인의 업적을 추모하는 기념탑, 기념부스 건립과 기념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2012년 11월에는 카트만두 소재 카카니 국제 산악인 기념공원에 전세계 산악인 중 4번째로 박 대장의 추모탑을 세운데 이어, 지난 2월, 네팔의 산악전문 박물관인 국제산악박물관에서는 개관 10주년 기념행사로 박영석 기념부스를 마련했다.
산악인이자 탐험가인 고 박영석 씨(1963-2011)는 한국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거봉 14좌(座) 완등을 비롯해 지구의 3극점(북극점, 남극점, 에베레스트산), 7대륙 최고봉을 모두 등정한 세계 최초의 산악그랜드슬램을 달성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또 2009년 에베레스트에서 가장 험난한 코스로 평가되는 남서벽에 대원 5명과 함께 소수의 원정대로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여 코리안루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등반을 매개로 한 희망전도사이기도 했다. 희망찾기 등반대회, 대한민국 희망원정대, 청소년 탐험문화 캠프 운영, 소외계층 후원 사업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쳐 사회적 기여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험난한 등반과 세계탐험을 계속하던 고 박영석 씨는 2011년 10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091m) 남벽에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기 위해 도전한 등반 도중 실종됐다.
이 기념관 건립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오는 3월 8일 국회 의원회관 2층 제1세미나실에서 ‘박영석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가 출범한다. 이 위원회는 기념관 건립 분위기 확산, 사업부지 확보, 운영방안 마련 등 사업계획을 논의하며, 기타 등반, 탐험 장비 등 전시물품 확보 추진 등의 기능을 하게 된다.
위원회 구성은 산악계, 정계, 체육계 등 사회 각 분야의 저명인사 40명 내외로 꾸려진다.
한편 마포구는 이번 사업의 행정 지원을 위해 구청 조직에 올 1월부터 ‘도전과 탐험정신 계승사업 추진반’을 신설, 추모기념 및 정신계승을 위한 기반 조성에 힘써왔다.
국회 의원회관서 ‘박영석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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