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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수사' 檢 칼날 쉴 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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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수사' 檢 칼날 쉴 새 없다?
  • 박준호 기자
  • 승인 2012.07.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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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구속수감한 이후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수사가 이번 주에는 숨 가쁘게 돌아갈 전망이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박지원(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참고인성 피혐의자 신분으로 대검찰청으로 불러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007년~2008년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원 안팎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와 오문철(59·구속기소) 보해저축은행 대표와 임건우(65·구속기소) 전 보해양조 대표한테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사고 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1차 출석에 불응한 것처럼 2차 출석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합수단은 이번 주 중에 박 원내대표에 대해 세 번째 출석을 통보하거나 체포영장, 사전구속영장 등을 통해 신병을 강제로 확보하는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임시국회 회기 중에는 박 원내대표에 대해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청와대 핵심 참모인 김희중(44)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도 이르면 이번 주 초 사법 처리될 것으로 점쳐진다.

합수단은 지난 20일 김 전 실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금품수수 경위와 액수, 대가성 등 대부분의 혐의사실을 확인했으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은 이르면 이번 주 초나 주중에 기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의원의 구속만기일은 오는 29일이지만 수사를 총괄하는 주영환 합수단2팀장이 오는 26일자로 영월지청장으로 발령 나는 점을 감안, 이전에 구속기소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2007년 대선을 앞둔 하반기에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과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관련 업무 편의제공 등에 대한 청탁과 함께 각각 3억원, 2억원씩 총 5억여원을 수수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를 사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또 정계에 입문하기 전 사장을 역임한 코오롱그룹으로부터 2007~2011년 고문 자문료 명목으로 수차례에 걸쳐 불법정치자금 1억5000만여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도 있다.

아울러 합수단은 이번 주 초께 민주통합당 이석현(61·안양 동안갑) 의원실의 오모(43) 보좌관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합수단은 오 보좌관이 솔로몬저축은행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고 당국에 신고 없이 호주부동산에 투자한 정황을 포착, 1~2차례 소환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후반에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 투자에 관여한 대가로 금괴 2개(시가 1억2000만원 상당)를 받은 혐의로 알려진 김세욱(58) 청와대 선임 행정관 역시 이번 주에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을 기소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담당검사가 하반기 인사로 바뀌기 때문에 기소시점은 내부에서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며 "오 보좌관은 비공개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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