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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장남, 마약 배낭 멘채 태연히 밀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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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장남, 마약 배낭 멘채 태연히 밀반입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9.09.04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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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엔 액상대마·배낭엔 사탕 대마 들어있어
▲ 조사 마치고 나오는 CJ그룹 이재현(59)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 <뉴시스>

마약 밀반입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CJ그룹 이재현(59)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가 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할 당시 변종 대마가 담긴 가방을 멘채 세관 통과를 시도하는 등 상당히 대담한 수법을 썼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가 마약을 밀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된 것은 지난 1일이다. 대한항공 KE012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출발한 이씨는 1일 새벽 4시 55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 내린 이씨는 법무부 입국수속 등을 마친 이날 오전 7시께 입국장으로 빠져 나가려 했으나, 세관에 덜미가 잡혔다. 그가 마약류인 대마를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가지고 있었던 건 일반적인 건초형 대마가 아니었다. 최근 밀반입이 급증하고 있는 액상 카트리지, 젤리, 사탕 형태로 된 ‘변종’이었다.

이씨는 캐리어(여행용 가방)에 액상 카트리지형 수십개를 감춰왔고, 어깨에 메고 다니는 배낭에도 사탕·젤리형 대마 수십개를 담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마 흡연도구 수개도 발견됐다. 매우 대담한 수법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이 과정에서 이씨가 갖고 있던 배낭과 캐리어가 기내에 반입한 것인지 아니면 수하물로 맡긴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씨를 적발한 인천본부세관 제1검사관실은 이씨가 CJ 그룹 장남인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이 이씨를 마약 밀반입 혐의로 인천지검에 인계한 건 그가 가지고 있던 대마의 양 때문이었다. 

이씨가 밀반입한 변종대마 수는 모두 50개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관도 자체 수사권이 있지만 이씨가 갖고 있던 대마의 양이 세관이 조사를 맡기에는 많은 양이어서 검찰에 인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건을 인계받은 검찰은 이씨에 대해 즉각 소변검사를 실시해 대마 양성 반응을 확인한 후 이씨를 당일 오전 중 귀가조치했다.

동종전과가 없고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다는 이유 등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유사한 상황의 다른 사건 피의자들은 대부분 긴급체포 후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확보 절차를 밟는 게 통상적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이씨는 미국 LA에서 대마 상품을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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