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9일 자정을 기해 서울 송파병에서 제19대 총선 공식 선거전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새누리당 이혜훈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과 이준석 비상대책위원, 비례대표 이에리사, 이자스민 후보 등은 송파병 김을동 후보 및 선거사무원 50여명과 함께 서울 송파구 거여사거리에서 첫 선거운동에 나섰다.
사전선거를 의식해 자정이 되기까지 조용히 대열을 짜던 선거사무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자정을 넘기자 김을동 후보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이에 김 후보는 "송파병을 김을동이 바꾸겠다"며 화답했고 이혜훈 상황실장도 "새누리당과 박근혜가 약속드린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늦은 시간인데다 번화가와 거리가 멀어 관심을 보이는 유권자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명숙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등 당 대표급들이 시끌벅적한 동대문을 찾은 민주통합당의 첫 선거전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조용한 주택가와 가까운 탓에 주민 신고로 관할 지구대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혜훈 상황실장도 이를 의식한 듯 "사람이 많이 몰린 곳에 간다면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을 갔겠지만 올해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고전하는 서울의 여성후보를 지원하자는 생각에서 이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송파병은 20년 넘게 새누리당이 한번도 이긴 적이 없는 지역으로 민주당 정균환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김 후보를 중앙당 차원에서 지원코자 선택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송파병은 선거구가 신설된 15대 이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신한국당이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의 7개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곳이다.
김 후보는 "민주당 텃밭이라는 이 지역을 새누리가 꽃밭으로 만들겠다. 반드시 할아버지, 아버지가 걸어온 길처럼 서민을 위하고 약자를 위하고 정의스러운 정치를 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가 거여동, 마천동 일대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저울질하는 모습이었다. 50대 주부 이효숙씨는 "강남3구라고는 해도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있어 지역민들이 소외감을 느껴 왔다"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바뀌기를 바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에 맟춰 박근혜 중앙선대위원장이 서울 중동부와 경기 동남부 등 16개 지역을 돌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