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환율이 하락했지만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입물가가 석 달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물가는 원화 강세에 힘입어 하락 전환했다.
1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2년 2월 중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입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6% 하락한 뒤 12월 0.2%, 올해 1월 0.8% 상승한 데 이어 석 달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입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환율 하락폭보다는 원자재 오름폭이 큰 탓에 수입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1월 평균 1145.85원에서 2월 1123.35원으로 2% 절상됐다. 반면 두바이유 가격은 월 평균 1배럴당 109.5원에서 2월 116.2원으로 전월 대비 6.1% 상승하면서 원화 절상폭을 압도했다.
특히 수입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2%가 올라 1월(7.9%)보다 둔화됐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원자재 가격은 전월 대비 1.8% 오르면서 1월 상승폭(0.8%)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는 12.5% 올랐다. 중간재 가운데 석유제품 가격은 전년 대비 18.2% 올랐고, 한 달 전보다는 6.2% 급등했다. 반면 화학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하락했고, 1차 비철금속 역시 9.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고, 전년 동월대비로는 2.1% 올랐다. 농림수산품이 한 달 전보다 2.7% 하락했고, 유가 상승을 반영해 석유화학과 고무제품도 1.3%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통신장비제품과 자동차 등 운송장비제품의 가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