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1총선 경기 수원지역 4개 선거구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수원병(팔달) 선거구가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4선의 남경필 의원이 버티고 있는 '새누리당 표밭' 수원병에 김용서 전 수원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결심, 보수층 표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용서 전 수원시장은 지난 7일 도내 전직 시장들로 구성된 무소속 연대 추진을 확정하고, 수원병 출마결심을 굳혔다.
보수층 표밭으로 평가받는 수원병 선거구는 남경필 의원이 내리 4선을 하며 20여 년 이상을 관리해 온 곳이다. 때문에 남 의원의 지지층이 두텁고, 견고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곳에 김 전 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정가에서는 수원시장선거에서 3선 도전에 찬물을 끼얹은데 따른 '복수전' 내지 '표적 출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남 의원이 김 전 시장 대신 타 후보를 일방적으로 밀어 공천을 받게 했다는 소문이 떠돌았고, 결국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김 전 시장은 씁쓸하게 퇴장했다.
따라서 이번 무소속 출마가 남 의원을 겨냥한 '안티'적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김 전 시장 본인도 "남 의원이 출마하면 나도 출마한다"며 입버릇처럼 말해온 터였다.
7일 열린 무소속연대 첫 모임에서도 김 전 시장은 "이번 연대가 총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지역을 위한 충정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전 시장의 출마는 남 의원의 5선 도전에 적잖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팔달구 매교동을 기반으로 정치에 입문한 김 전 시장의 지지세력이 남 의원과 겹치는데다, 수원시의회 의장을 지낸 뒤 수원시장을 연거푸 거머쥔 저력과 조직기반을 고려하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통합민주당 후보까지 가세하면 남 의원의 우위를 점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통합당은 수원병 공천자로 김영진(44· 민주당 원내대표 정책특보)·유문종(48· 한국매니페스토 사무총장. 시민운동가) 후보로 압축한 상태다.
남 의원측은 현재까지 "누구든 선거에 나설 수는 있다"며 평상심을 잃지 않고 있다.
김 전시장이 22일 후보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 선거판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지역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은 수원병 선거구 남경필 의원만, 민주통합당은 수원정(영통) 선거구 김진표 의원만 각각 공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