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8일 "방송의 무너진 공공성과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강도높은 방송통신개혁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에서 무너진 것이 많은데 가장 심하고 참담하게 무너진 부분이 우리 방송, 특히 공영방송 쪽이 아닐까 싶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이 위원장에게 국회 청문회 통과 과정을 언급하며 "아주 어렵게 고생이 많으셨다"며 "아마 그만큼 맡은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 위원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안 돼 문 대통령이 직권으로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정권에서 방송을 정권 목적에 따라 장악하기 위해 많은 부작용들이 있었다. 이제는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그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면서 "방송의 독립성을 충분히 보장해주고 그런 가운데 언론의 자유가 회복될 수 있도록 방통위원장이 각별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지적하신 바를 명심하고 특히 어떤 정권에도 좌우되지 않는 정말 불편부당한 방송을 만들도록 전력을 다하겠다. 많이 꼭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며 "방송은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이 되기 때문에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전부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 통신 쪽은 정치적으로 관심이 없는데 방송은 관심이 많아서 부담스런 측면도 많이 있다. 하지만 그게 내 임무이니 충분히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 위원장을 오랜 세월 만난 적이 없고, 개인적으로 안면도 없는 분"이라며 "그런 분을 방통위원장으로 모신 것은 그야말로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유지해야 되겠다'는 생각에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