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방위산업청에 330억원대 지체상금을 배상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이로인해 올해 하반기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방위산업청에서 장보고-II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0년 12월 1800t급 신형 잠수함인 214급 잠수함 6척을 수주한 바 있으나 이 가운데 한척을 제때 인도하지 못해 지체배상금을 부과받았다.
214급 잠수함은 길이 65.3m, 폭 6.3m에 배수량 1800t급의 국내 최대 디젤 잠수함으로 최대 시속은 20노트(약 37km/h)고 40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한 잠수함 중 5번 잠수함 윤봉길 함을 2015년까지 해군에 인도하려고 했지만 추진 계통 결함이 발견돼 당초 예정일보다 185일 지연됐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7일 현대중공업이 윤봉길함을 지연 인도한 것에 대해 지체상금 330억원을 부과키로 최종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에서 부과한 지체상금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소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납품 기한을 넘긴 만큼 지체상금 부과는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인해 당장 현대중공업의 하반기 경영상황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하반기 또는 내년 매출에서 지체상금 납부를 위한 금액을 제외한 뒤 해당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산정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반기부터 지난해 수주절벽의 여파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하반기 현대중공업 매출 하락은 예상보다 폭이 클 수도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소송이 끝나봐야 얼마의 지체상금을 납부할 지 알 수 있다"면서도 "소송이 끝난 뒤 매출에 지체상금을 반영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반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4~6월) 매출 4조6292억원, 영업이익 1517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 매출은 23.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3.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6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9.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 부문은 건조물량 감소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6.9% 줄어든 2조701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4.6% 증가한 1456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