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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감옥 간 朴 출당은 시체에 칼질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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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감옥 간 朴 출당은 시체에 칼질하는 것"
  • 안명옥 기자
  • 승인 2017.07.11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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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기자실에서 기자회견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7.11.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은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여부에 대해 "당에서 일방적으로 감옥에 계신 박 전 대통령을 출당조치 하는 건 시체에 칼질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류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의 자유한국당, 얼마 전 새누리당은 잘했느냐 하는 문제를 따져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며 "그렇지만 그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잘못만 있느냐, 박 전 대통령이 실제 저지른 잘못보다 너무 과한 정치적 보복을 당한 것 아니냐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지금 이 당이 '박근혜당'으로서 박 전 대통령이 갖고 있는 영향력이 1%, 털끝만큼이라도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며 "사실 이미 탈 박근혜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실상 그렇게 돼 있는 당에서 다시 현실적으로 감옥에 계신 분을 출당 조치해서 무얼 얻을 수 있느냐"며 "태극기 집회에 참여했던 많은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이 억울하다고 생각한다. 저 또한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류 위원장은 "구체적인 실체가 없기 때문에 뇌물죄를 엮으려는데 없어서 검찰이 고생하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의 실체로 들어가면 구체적으로 어떤 법을, 무엇을 어겼는지에 대한 평가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정치적 탄핵"이라며 "지금 형을 얼마나 사느냐 문제를 따지고 있는데 정치적으로 굉장히 억울한 경우"라고 주장했다.

  류 위원장은 "탄핵의 본질은 정치적 실패"라며 "실정법 무엇을 위반했는지 잘 모르겠다. 예컨대 대통령이 대반주사를 맞은 게 법적으로 문제될 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정농단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국정농단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의 얘길 언론이 다 받아주고 있는데 우리나라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갖고 있는 걸 반영하는 단어 선택"이라며 "농단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류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실제 잘했느냐 못했느냐 따지는 건 제가 잘 모르는 일"이라며 "그런데 탄핵 때 새누리당 모습은 지리멸렬했다. 그걸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현재 한국당 당원은 아니다. 당에 가입할지 여부는 제가 원하는 당이 되면 가입할 거고 안 되면 가입하지 않겠다"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좀 전투력 있게 나가서 지금까지의 지리멸렬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 방향으로 기본 골격이 갖춰져야 한다. 저는 뛰어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저는 아마 전사하게 될 것이다. 제가 원하는 당으로 바꾸기 위해 여러 문제를 겪다보면 상대방과 같이 논개같이 빠져서 같이 죽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개혁은 쉽지 않다. 같이 죽어야 된다. 같이 죽을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위 구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인물까지 말할 수준은 못 된다"면서도 "당의 어떤 기득권과 연계돼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배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그동안 한국당이 이념적 가치에서 너무나 좌클릭된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런 정책을 이제 다 재검토해서 버릴 건 버리고 지킬 건 지키고 그렇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적 청산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평가할 순 없고 가장 책임이 큰 상징적인 분들에서부터, 잠시 헷갈렸는데 앞으로 잘 할 수 있겠다 하는 분들까지 여러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류 위원장은 청산 대상으로 친박과 탄핵 찬성파를 모두 거론하며 "이쪽은 이쪽대로 이런 문제가 있고, 저쪽은 저쪽대로 저런 문제가 있어 경중을 따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뭐가 더 결정적인지 등은 종합적 판단을 할 것"이라며 "종합적 판단 기준은 한국당이란 정당이 어떤 가치를 실현하려고 존재하느냐 하는 것을 갖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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