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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의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발언에 沈 '오만한 행태'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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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의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발언에 沈 '오만한 행태' 발끈
  • 안명옥 기자
  • 승인 2017.05.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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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표심을 양분하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측이 2일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의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해도 괜찮다'는 발언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심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상 첫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선전하면서 문 후보 측의 견제가 시작되는 모양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호남은 대대적 우세가 굳어지는 흐름을 확인하고 왔다. 충청과 강원은 여전히 관망층이 의외로 두텁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어제 바른정당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면담해 막판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심 후보는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양상들이 현재 여론조사 추이만 보고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난달 25~30일 봄봄유세단을 이끌고 호남·강원·충청 지역을 훑었다.

그는 "문 후보가 당선될 것이 확실하니까 놀러가자는 층이 있거나 (지지율에) 여유가 있으니 진보적 후보를 투표하자는 흐름이 생기는 것을 경계한다"며 "문 후보 지지율이 사실 35~40% 사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 추가 상승이 만만치 않다. 이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주 지지층에 호소하려고 한다. 문 후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 개혁동력을 만들어 달라. 정의당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보수표심이 홍 후보에게 회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층의 위기의식을 강조,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된다.

심 후보 측은 우 원내대표의 발언에 강력 반발했다. 심 후보 측 한창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어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 유감을 표한다"며 "민주당은 압도적 승리론이나 사표론 같은 낡은 방식의 선거에 기대지 않길 바란다. 그런 인식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문 후보의 지지율과는 별로 관련이 없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바로 파악이 되는 부분"이라며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 기반은 20대, 청년, 무당층으로 파악되고 있다. 민주당이 기존에 보듬지 못했던 계층이 정의당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에서 열린 지방분권개헌국민회의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7.05.02.

이어 "정의당이 정치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민주당은 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환영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런 마당에 정의당 지지는 다음에 하라는 말은 과거의 틀에 미래를 가두는 어리석고 오만한 행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촛불민심은 정권교체의 열망 뿐 아니라 근본적인 개혁도 원하고 있다. 사표는 없다. 민주당의 지지가 개혁을 담보하지도 못한다. 국민들의 민심을 왜곡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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