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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문형표·김진수 압수수색…제3자 뇌물 수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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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문형표·김진수 압수수색…제3자 뇌물 수사 속도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6.12.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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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관계자들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제3자 뇌물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26일 오전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의 주거지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직권남용 및 업무상배임 혐의의 단서를 찾기 위한 압수수색"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공단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결권 전문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공단은 수천억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찬성표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성공한 삼성은 미르·K스포츠 재단에 204억원을 후원했다. 또 최씨 회사와 220억원의 계약을 맺고,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독일 훈련과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 회사에도 94억원이 넘는 돈을 냈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 대가성이 드러날 경우 최씨 등에게 제3자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련의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나 개입했는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2016.11.30. dahora83@newsis.com 16-11-30

이와 관련 문 이사장과 김 비서관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찬성표를 던지는 데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합병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던 문 이사장은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에게 전화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할 것을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24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 비서관은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홍완선(60)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찬성표를 던지라는 지령을 내린 통로로 지목된 상태다. 김 비서관이 안 전 수석의 지령을 받아 홍 전 본부장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홍 전 본부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의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도 벌이고 있다. 홍 전 본부장은 특검 출석 과정에서 '삼성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라는 문 이사장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한 상태다.

특검팀은 홍 전 부장을 상대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는 과정에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를 추궁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와 압수물을 분석한 뒤 문 이사장과 김 비서관에 대한 소환 조사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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