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판매량 목표 813만대 달성 어려울것으로 전망
상위 4개 업체와 격차 벌어지고 6위 업체 바짝 추격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완성차업체 톱 5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 목표 813만대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상위 4개 업체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6위 업체는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9일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발표한 올해 1~3분기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현대·기아차는 총 561만8804대를 판매해 글로벌 판매량 5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포드를 제치고 세계 글로벌 판매량 5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5위를 유지했다.
다만 올해는 작년 1~3분기(572만4129대)보다 대비 판매량이 1.8% 줄면서 연간 목표인 813만대 달성이 힘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년 연속 달성했던 연 800만대 돌파도 올해는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800만대 달성을 위해서는 4분기에 매달 80만대 가량을 판매해야 하지만, 지난 10월 글로벌 판매량도 63만대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상위 4개 완성차 업체들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현대·기아차와의 격차를 벌리는 한편, 6위인 포드는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폭스바겐그룹은 4년 연속 판매량 1위를 달성했던 도요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나타내며 연 판매 1000만대 고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1~9월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한 760만9000대를 기록해 현재 1위다. 뒤를 이은 도요타도 올해 752만9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0.4% 성장했다.
지난해 3위였던 제너럴모터스도 올해 0.4% 증가한 718만1100대를 판매했고, 지난해 4위인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올해 미쓰비시차를 인수하며 현대·기아차와 격차를 벌렸다. 올해 닛산 406만대, 르노 229만대, 미쓰비시차 75만대 등 711만대를 판매했다.
6위인 포드는 현대·기아차를 바짝 뒤쫓고 있다. 포드는 올해 1~9월 지난해보다 1.7% 성장한 494만4000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와의 판매량 격차가 67만대에 불과하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신차 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글로벌 상위권 업체들은 각 시장의 타이밍에 알맞은 신차를 투입하고 마케팅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쳐 성장을 이뤘다"며 "내수 시장에서도 국내 나머지 업체들과 수입차업체들이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도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로 자동차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며 "소비자 니즈를 디자인, 품질, 마케팅 등 종합적인 면에서 만족하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신흥시장 수요 감소와 내수 침체에 노사분규, 리콜 논란 등 악재를 거듭 겪었다. 내년에도 세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를 올해 전망치(8853만대)보다 2.1% 늘어난 9042만대로 내다봤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성장세 둔화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시장은 정부의 신차 구입 지원 정책 종료와 경기 부진 지속으로 인해 올해보다 2.4% 줄어든 176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업계 판매 실적은 도요타 1015만대, 폭스바겐그룹 993만대, 제너럴모터스 984만대, 르노닛산 849만대, 현대·기아차 802만대, 포드 664만대 등 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