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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투자, 국내 의류OEM·방직업체들 "어쩌나"…실적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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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투자, 국내 의류OEM·방직업체들 "어쩌나"…실적 우려 '고조'
  • 안명옥 기자
  • 승인 2016.11.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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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생산공장 보유한 의류·섬유기업에 영향 미쳐
"TPP 무산보다 美 의류시장 부진이 더 문제"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방침을 공식화 하면서 베트남 현지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의류·섬유기업들에 대한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류 OEM기업 중에는 한세실업, 영원무역, 신원, 우양통상 등이 있고, 방직업체 중에는 일신방직, 경방, 동일방직, 방림 등이 있다. 앞서 지난 3년 간 TPP 발효 기대감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베트남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TPP가 체결되면 베트남에서 의류를 생산해 미국 등에 팔 수 있어 TPP 최대 수혜업종로 의류산업이 꼽힌 이유다. 

보통 의류와 섬유 관세율은 10% 내외로 TPP 회원국인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칠레, 멕시코, 캐나다, 베트남 등 12개국들 간에 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베트남 내 원자재 소싱부터 봉제까지 수직계열화를 위한 설비 투자가 집중됐다. 

 


하지만 향후 최대 수요처로 꼽히는 미국이 TPP에서 탈퇴할 경우 OEM과 방직기업들의 투자 기조도 기존과 방향성을 달리할 가능성이 높다. 

섬유업계 관계자는 "TPP가 발효되지 않으면 TPP로 인해 투자를 결정한 기업은 어쩌나"면서 "지금 베트남에 투자를 진행 중인 기업도 투자 중지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초부터 TPP 무산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었기에 새 이슈는 아니며, 기업의 단·중기 실적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의 월 최저임금은 최소 107달러로 중국(308달러), 태국(250달러), 인도네시아(230달러)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어서 타국대비 생산원가 절감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베트남이 총리령으로 최저임금을 매년 10% 이상 인상하고 있어 노동집약적 산업 분야의 생산비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지만 의류 OEM기업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PP 지연 혹은 무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 보다 지금은 OEM업의 전방산업인 미국 의류 소매시장의 부진에 대해 더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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