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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작은 사치'…스몰 럭셔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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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작은 사치'…스몰 럭셔리 열풍
  • 윤이나 기자
  • 승인 2016.11.20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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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에 가치소비 경향이 뚜렸해진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과 립스틱 효과가 맞물려 스몰 럭셔리(Small Luxury) 제품들의 판매율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립스틱 효과는 1930년 미국에 대공항이 왔을 때 소비자들은 지갑을 굳게 닫았지만 오히려 립스틱 매출은 크게 증가한 상황을 두고 생긴 말이다. 

경제가 불황일수록 외제차, 명품 브랜드 가방 등에 큰 돈을 사용하는 것보다 명품 립스틱 등 작은 소비재 제품을 구매한 뒤 만족도를 느끼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현상을 뜻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의 3분기 매출 기준 립스틱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3분기와 비교할 대는 55% 올랐다. 
 

 

롯데닷컴의 경우 지난 9월부터 10월 초까지 립스틱·립펜슬·틴트 등 붉은색 립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리브영도 올해 9월까지 립스틱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했다.

스몰 럭셔리 제품 판매율이 높아진 이유로는 타인과의 차별성을 통한 보상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가 좋다면 명품 브랜드 가방 구입 등을 통해 타인과의 차별성을 드러내겠지만 불경기라는 점을 고려, 상대적으로 소소한 제품에서 사치를 부려 스스로를 위안하는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립스틱 판매율만 높아진 것은 아니다. 

커피 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 사는 야생 긴꼬리 사향고양이 루왁의 배설물로 만든 코피루왁 판매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 커피로 불리는 게이샤도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록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고급 수제화 시장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강제화가 운영하는 고급 수제화 브랜드 헤리티지(HERITAGE)의 판매량은 지난 2013년 4만8000켤레에서 지난해 6만2000 켤레로 증가했다. 

 

고급 수제화도 상대적으로 큰 돈을 지출하지 않아도 타인의 주목도가 높은 아이템으로 꼽힌다. 획일화된 디자인에 피로를 느낀 남성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고급 수제화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네일, 발찌 등 저렴하면서 다양한 '원 포인트 패션 아이템' 등도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우면 적은 비용으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작은 사치품들이 인기가 높다"며 "립스틱, 네일케어, 고급 수제화 등의 판매율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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