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리콜, 통신기기 판매 11.6%↓
에어컨 판매 줄며 가전제품 판매 12.6%↓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판매중단과 가전제품 판매 감소 등으로 소비와 투자 등 내수가 조정받는 모습이다.
31일 통계청이 내놓은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8% 감소했다. 지난 1월 1.4%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소매판매도 한 달 전보다 4.5% 감소하면서 5년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5.7%)와 전자부품(4.6%) 등이 늘어 전월에 비해 0.3% 증가했다. 조선업 부진에 선박생산이 줄면서 기타운송장비는 4.2% 감소했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자동차 부문의 증가는 8월 파업으로 18.1%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이해할 수 있다"며 "공급과잉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냈던 LCD패널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하면서 전자제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1.8%), 운수(-3.1%) 등이 줄어 한 달 전보다 0.6%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3.7%)과 토목(-6.8%) 공사 실적이 모두 줄면서 4.7% 떨어졌다.
김 국장은 "노트7 리콜에 따라 정보통신소매업이 17.7% 줄어들면서 도소매업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소매판매도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1%), 가전제품 등 내구재(-6.1%), 의복 등 준내구재(-0.6%) 등 모든 영역에서 판매가 줄면서 4.5% 감소했다. 이는 2011년 2월 5.5% 감소한 이래 5년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월 소매판매 부진은 노트7 판매중단과 함께 폭염이 끝나면서 에어컨 등 가전제품 판매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이른 추석, 음식료품 물가상승 등 일시적 요인도 상당부분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노트7 리콜로 통신기기 및 컴퓨터 판매가 전월보다 11.6% 감소했다. 이 부분이 전체 산업생산을 0.8%포인트 끌어내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더위가 완화되면서 폭염으로 크게 늘어났던 에어컨 등 가전제품 판매도 12.6% 감소했다. 이 부분의 기여도 역시 0.8%포인트다.
음식료품 물가 급등(전월비 4.6%), 이른 추석(전년 대비 12일) 등으로 음식료품 판매는 7.0% 감소(기여도 -1.5%포인트)했다.
통계청은 통신기기 등 특이요인을 제외한다면 소매판매는 전월비 2.1%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에도 백화점·할인점 매출과 카드승인액 등 속보지표를 감안할 때 10월 소비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노트7 단종,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정책효과, 현대차 파업 종료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