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등기이사로
주총 참석은 안해…이사회에서 취임사 발표할 듯
이재용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위한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가 27일 열린다. 다만 이 부회장은 이날 임시주총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삼성전자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뒤 대주주이자 최고경영진으로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임시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고, 추후 이어질 이사회에서 취임사 발표 등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분기마다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 부회장은 그동안 관례에 따라 임시주총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등 기존 사내이사들이 선임될 당시에도 본인의 선임을 의결하는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의결되면 삼성전자는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대주주 일가의 구성원이 민·형사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로 올라가게 된다.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찬성률이 어느정도 나올지다.
이 부회장의 첫 등장이 어떤 모양새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오너가 직접 나선 책임 경영에 대한 명분도 강화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 지분 8.69%를 보유해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내부에선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른 배경에 대해 "삼성전자의 지배력 강화 차원"이라고 입을 모은다.
향후 이 부회장은 이사회의 일원으로 본격적인 경영에 참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사내이사 선임은 경영상 모든 현안에 대해 법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등재는 각종 악재를 상당히 털어낼수 있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너일가가 직접 법적 책임경영을 맡음으로써 삼성전자의 대내외 이미지가 제고되면서 고객들로부터 보다 강력한 신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번 임시주총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권오현 부회장이 의사봉을 잡을 예정이며,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외에도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분할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