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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드는 국민 '호주머니'…실질 '국내총소득' 2분기째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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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드는 국민 '호주머니'…실질 '국내총소득' 2분기째 마이너스
  • 안명옥 기자
  • 승인 2016.10.2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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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내총소득(Gross Domestic Income·GDI)이 올 3분기에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보다 0.7% 늘었다.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과 현대자동차 파업 등 돌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7%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는 수치다. 건설투자와 정부의 재정이 성장률을 떠받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질GDI는 전분기 대비 0.3% 줄어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2분기 GDI는 5년3개월 만에 전분기 대비 감소세로 전환한 바 있다.

실질GDI는 환율 등 교역건의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과 실질GDP를 더해 산출한다. GDI가 감소하면 교역조건이 악화했다는 의미로, GDI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교역조건에 민감한 한국 같은 나라의 실질구매력을 잘 보여준다.

실질GDP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지 않고 한 국가가 일정기간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를 합한 지표다.

사과 1개의 가격이 100원이고 100개를 생산한 경우 GDP는 1만원이다. 10년 뒤 사과 가격이 1000원으로 올랐고 여전히 100개를 생산한다면 GDP가 10만원으로 증가하지만 생산량은 100개로 동일하다.

이처럼 물가의 변동 때문에 GDP규모가 늘어나는 착시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기준시점의 고정된 가격에 생산량을 곱해서 실질GDP를 집계한다.

하지만 실질GDP는 외국과의 교역조건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교역조건의 변화를 반영해 구매력을 따지는 지표가 실질GDI다.

한국경제의 생산능력이 1000달러일 때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라면 원유 100배럴을 살 수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오르면 10배럴만 구매 가능하다. 수입물가가 상승해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임노중 유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GDI의 감소는 소득이 줄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질GDI가 줄어든 주요한 원인으로는 국제유가가 꼽힌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실질무역손실 규모도 커진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실질 GDI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가 최근 상승세"라며 "무역손익 자체는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어서 크게 줄었다고 이야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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