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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잠정합의안 마련… 내일 찬반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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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잠정합의안 마련… 내일 찬반투표
  • 윤이나 기자
  • 승인 2016.10.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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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반기 경영 '숨통'…연례파업은 과제로 남아

 현대자동차 노사가 한 발씩 물러나 극적 타결을 이루면서 현대차 파업사태가 5개월여만에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오는 14일 열릴 노조 찬반투표에서 승인이 이뤄지느냐가 최종 관건이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28차 교섭에서 2016년 임금협상 2차 잠정안을 마련했다. 
 
노사가 쟁점이었던 임금인상폭을 두고 접점을 찾으면서 협상이 급진전됐다. 
 
이날 노사는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에 합의했다.
 
1차 잠정합의안 대비 ▲기본급 4000원 인상 ▲태풍피해 입은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전통시장상품권 30만원 등이 추가됐다. 
 
강도 높은 파업으로 회사는 물론 국내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지면서 노사가 대승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도 노조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로써 길어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던 현대차의 하반기 경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 회사의 임금피크제 확대 요구 등 쟁점을 놓고 지난 5월17일 교섭 상견례 직후부터 5개월간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12년 만에 전면 파업을 벌이는 등 24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파업을 벌였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4만2000여대(출고가 기준 3조1000억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에 개소세 인하 정책 종료 영향으로 인한 내수절벽까지 겹치면서 내수 판매량이 7~9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하기도 했다. 
 
다만 오는 14일 열릴 노조 찬반투표가 최종관문으로 남아있다. 앞서 지난 8월 현대차 노사가 마련한 1차 잠정합의안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역대 최고인 78.05%의 반대율로 부결된 바 있다. 
 
장기적으로는 매년 관례화되다시피 한 노조 파업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것도 향후 과제로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 노조는 2012년부터 매년 파업을 벌이고 있다. 파업은 현대차뿐 아니라 협력업체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1차 협력업체(380개사 기준)의 매출 손실이 1조30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수출차질은 7900대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잦은 파업에 고비용 저생산성 구조로 주요 업체들은 국내 생산량보다 해외 생산량을 확대하는 추세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국내 생산량은 올 들어 처음 해외 생산량에 역전당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노사 문제는 핵심적인 문제"라며 "매년 파업사태가 벌어지면 국내 완성차업체가 해외에 공장을 짓고 국내 투자를 꺼려 향후 고용창출 문제로도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뿌리산업인 자동차산업은 완성차업체 파업시 4~5차 협력업체는 부도까지 갈 수 있어 노사의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며 "매년 하는 임금협상을 2~3년 주기로 늘리고 글로벌 사례를 벤치마킹해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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