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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저금리에 '채권 투자' 늘렸다…2분기 7.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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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저금리에 '채권 투자' 늘렸다…2분기 7.5조↑
  • 윤이나 기자
  • 승인 2016.10.0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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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회사채 중심으로 투자 이뤄져"

 저금리 기조 속에서 우리나라 가계가 채권에 투자한 금액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저금리 고착화로 국내 예금금리가 연 1%대 초반까지 내려간 데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비교적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채권 투자에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은행의 '2016년 2분기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채권에 투자한 자금 규모는 7조491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채권투자에서 2조7020억원을 회수했던 가계들이 한 분기만에 투자를 늘리며 7조4910억원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6월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채권 잔액은 179조3090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주로 몰린 곳은 회사채였다.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단기 회사채에서 2조6480억원을 회수한 반면, 장기 회사채에 3조10억원을 투자했다. 저금리 시대에 단기 회사채로는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장기물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는데다, 고령화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소득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보니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채권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권은 한진해운 같은 디폴트 이슈만 없다면 보통 만기까지 보유시 정해진 이자,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보험 및 연금에도 꾸준히 투자했다. 
 
지난 2분기 가계는 보험 및 연금 준비금을 전분기(18조7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 늘어난 20조원을 증가시켰다. 이는 저금리 기조와 고령화 여파 등으로 노후 대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하며 주로 신용등급이 다소 낮은 회사채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어, 채권 거래시 투자위험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취약업종 구조조정으로 채권시장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은 금통위원들도 기업 구조조정 등이 회사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난 27일 공개된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8월 회사채 시장 동향을 보면 관련 지표들이 다소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일각에서는 해운·조선 등 취약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회사채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들의 경우 주로 만기 보유 전략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미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채권 거래시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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