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23일 오전 9시부터 성과연봉제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은행원들의 참여율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전체 직원대비 참가율이 15%에 그쳤다.
시중 은행들은 파업 참가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일단 안도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점검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은행권 파업(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1만80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전체 직원대비 참가율은 15%다. 은행권 사측은 3만~4만명 정도, 금융노조는 9만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측의 예상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영업점포가 많은 KB국민·KEB하나·우리·신한은행 등 대형 4개 시중은행의 경우 파업참가율은 3% 내외수준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는 신한·우리·SC제일·KEB하나·KB국민·한국씨티·NH농협은행 등 주요은행 전부가 참여했다.
금융노조는 전체 노조원 10만명 중 휴가자 등을 제외한 90%의 참여를 목표로 했다. 이 경우 시중은행 영업점의 업무는 사실상 마비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사측은 3만~4만명 수준의 참여를 예상했다. 다만 임금체계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예상보다 높은 참여율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비상계획을 준비했다. 구체적으로 거점 점포를 활용하고 관리자급 인력이 창구 업무를 수행하는 방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