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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이해찬 복당을 정말 환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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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이해찬 복당을 정말 환영할까
  • 신다비 기자
  • 승인 2016.09.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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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같지 않은 문재인·이해찬 관계, 문재인 대권가도 영향 줄 수도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탈당한 이해찬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결의한 19일 오후 이 의원이 점심식사를 마치고 세종시 도담동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2016.09.19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9일 무소속 이해찬 의원 복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당내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문 전 대표의 대권가도를 감안할 때 이 의원의 복당이 그에게 그리 희소식은 아닐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단 더민주는 지난 총선 과정을 거쳐 추미애 대표체제를 구성하면서 이른바 '문재인당'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는 평가다. 문 전 대표가 내년 대선을 향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친문세력의 지배력이 보다 튼실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친노무현계의 좌장인 이 의원의 복당이 문 전 대표 입장에선 다소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일단 지난 4월 총선 당시 이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할 때 문 전 대표의 책임이 없다고 하기 어렵다. 때문에 둘 사이가 이전만큼 가깝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더구나 문 전 대표 입장에서 보면 중도로 외연확장을 하는데 있어서 이 의원이 오히려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 의원은 1970년대 반독재 투쟁을 벌이다 두번의 투옥을 겪어야 했던 현재의 86운동권 세대의 대선배 격이다.
 
이와 같은 이 의원이 문 전 대표의 대선 행보 와중에 전면에 나설 경우 진보이미지가 투영되면서 득보다는 실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다 이 의원이 최근 자택 근처 밭에서 악취를 풍기는 퇴비를 제거해 달라는 민원을 받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에 민원을 넣었다가 논란을 빚은 부분도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9일 경남 김해의생명센터에서 중소기업인 10여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2016.09.19
이 의원이 문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의원이 친노무현계 내 다른 대권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쪽으로 기울 경우 그간 가능성으로만 거론됐던 친노 분화 움직임이 구체화될 수도 있다. 
 
이 의원은 현재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어 향후 복당이 이뤄져도 당직을 맡거나 당에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이 의원 측은 내년 대선 국면에서 '반기문 저격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7선 의원에 대한 모독"이란 불만도 내놓고 있다. 그저 뒤에서 말없이 돕겠다는 이야기다.
 
그렇다해도 친노의 좌장인 이 의원이 뒷방에 가만히 앉아 있을 리가 없다. 어떤 식으로든 중요 역할을 자임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문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 의원이 복당하더라도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관계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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