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인 삼성과 애플이 연이어 하반기 모델을 내놓으며 경쟁에 불이 붙었다. 두 제품 모두 고객의 눈을 잡을 신기능을 하나씩 강조한 게 포인트다.
삼성의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의 공통점은 외관으로 전작들과 큰 차별화를 꾀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스펙에 있어서는 소비자들을 끌어당길 만한 혁신을 탑재해 명실상부한 유명 브랜드의 힘을 보여줬다.
삼성의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을 통한 보안을 강조해 사용자들에게 접근했다. 나만이 눈을 맞춰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는 측면으로 사용자들의 감성과 보안 신뢰도를 동시에 자극했다.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은 스마트폰 본체 전면에 설치된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하는 기술이다. 홍채는 지문보다 복잡하고, 정교하며, 위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차세대 보안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번 제품에서 삼성전자는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와 함께 최고 수준의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제공했다.
단순히 휴대폰 잠금 뿐 아니라 홍채 인식을 이용해 각종 웹 사이트 로그인이나 모바일 뱅킹 서비스 등을 보다 안전하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삼성패스' 기능도 새롭게 탑재돼 주목을 받았다. 개인 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보관, 관리할 수 있는 '보안 폴더' 기능도 선보였다.
삼성이 보안의 자유를 추구했다면 아이폰7은 '유선'으로부터의 자유에 혁신의 초점을 맞췄다.
아이폰7의 가장 큰 변화는 3.5㎜의 이어폰 단자가 제거됐다는 점이다. 애플은 대체재로 자체 개발한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공개했다. 케이스를 열면 즉각 아이폰과 애플 워치에 연결되며 '시리'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음악 감상을 위해 이어폰을 귀에 꽂는 행동을 탐지할 수 있도록 듀얼 광학 센서와 동작 가속도계도 탑재했다. 귀에서 이어폰을 빼면 바로 음악 재생이 중지되며 다시 꽂으면 자동 재생된다. 가속도계는 사람이 말할 때를 감지한다.
삼성과 애플이 디자인 측면에서는 큰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서도 성능에서 큰 변화를 시도한 것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위기를 극복해내기 위한 대안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에 목마른 상황에서 기존의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 지나친 변화는 삼가하되,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정도의 신기능을 갖추는 전략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