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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 더민주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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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으로 치닫는 더민주 전대
  • 박대로 기자
  • 승인 2016.08.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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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가 상호비방과 선거규정 위반 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송영길 후보는 최근 선거운동 문제로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당했다. 추미애·이종걸·김상곤 후보 캠프는 2일 당 선관위에 "송 후보 측이 불법선거운동을 규정한 당헌당규를 위배했다"며 제재를 요구했다.

세 후보 캠프는 '선관위의 안내에도 불구하고 송 의원과 가까운 박찬대·신동근 의원과 이밖의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거듭 송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연설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후보가 참석하지 않은 대의원대회에서조차 지지 연설이 계속됐다는 것이다.

당 홍보위원장인 손혜원 의원도 당규 위반으로 적발됐다. 더민주 선관위가 전국여성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유은혜 의원을 공개 지지한 손 의원에게 주의조치를 내렸다.

손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의원 지지 글을 올렸다. 이에 상대 후보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를 지지하는 당원과의 사이에서 해당 글의 적절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더민주 당규는 국회의원 및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후보자 캠프에 직함을 갖고 활동하거나 공개·집단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반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계파갈등을 둘러싼 당 대표 후보들간 설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추미애·김상곤 후보는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종걸 후보를 향해 계파정치를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4일 BBS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무현·친문재인계를 공격하고 있는 이 후보를 겨냥, "당을 흔들던 분들이 국민의당으로 떨어져 나갔지만 또 한편 보면 계파주의를 탓하면서 또 계파를 만들고 있다. 계파가 탄생이 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며 "정치인의 자세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으면 안 되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김 후보도 같은날 PBC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인터뷰에서 이 후보를 겨냥, "아무리 선거라고 해도 말을 너무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더구나 이 후보는 이런 말할 자격은 없는 것 아니냐"라며 "지금도 스스로 비문의 대표라고 자임하고 있고 이 비문의 대표라는 게 계파프레임 아니냐"고 따졌다.

두 후보의 이같은 공세에 이 후보는 "계파색이 옅고 계파색이 없는 사람이 계파 문제를 제기하면서 계파 해소에 앞장서는 것이 적당한 것이고 그것은 계파를 분란을 일으키고 부추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전 국민통합위원장을 둘러싼 각 후보들의 구애도 한층 열렬해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이면서 문재인 전 대표와도 가깝다는 점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의 몸값이 올라가는 모양새다. 각 후보들은 김 전 위원장을 각종 행사에 초청하고 있다. 실제 김 전 위원장이 어느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소문이 돌자마자 다른 캠프들이 즉각 대응에 나서는 등 과열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당 운영 계획이나 당 발전 방향보다는 세 대결과 상호비방에 집중하면서 함량 미달의 전당대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아울러 이같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당 대표가 수권정당의 대표로서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심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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