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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비층 '아재'강한 구매력…4050 매출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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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비층 '아재'강한 구매력…4050 매출 '쑥
  • 최선윤기자
  • 승인 2016.07.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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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확고한 취향에 투자하는 중년 남성들이 늘고 있다.

일명 '아재'라 불리우는 중년 남성들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가운데 강한 구매력을 기반으로 유통업계 내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올해 1분기 40~50대 남성들의 구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브랜드잡화(82%) ▲건강식품(61%) ▲수입명품(51%) ▲화장품·향수(50%) ▲신선식품(44%) 순으로 높은 증가율이 나타났다.

이는 '가치 소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40~50대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생긴 변화다. 이들은 트렌디한 패션잡화부터 최신 스마트디지털기기, 걸그룹 앨범 등 본인이 원하는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실제 11번가에서 올 1분기 40~50대 남성구매자의 거래액은 전년대비 35% 올랐다.


여성과 주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홈쇼핑업계에서도 이같은 특징이 드러난다. 현대홈쇼핑에서 올해 상반기(1~6월) 남성용 의류를 구매한 고객 중, 남성 비율은 전년동기대비 14% 이상 증가했다. 다른 이가 골라주는 옷 대신, 내가 원하는 옷에 직접 지갑을 여는 남성들이 늘어난 것이다.

백화점에서도 40~50대 남성 고객들이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3년 27.8%에 그쳤던 남성 고객 비중은 2016년 상반기(1~6월) 32.3%를 기록했다. 특히, 남성의류 부문 30~50대 남성 고객 매출 신장률은 8%로 남성의류 평균 신장률 2배 수준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자 유통업계는 남성만을 위한 매장 등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구매력이 강한 '아재'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앞서 한 오픈마켓은 40~50대 남성을 겨냥한 '아재시대' 기획전을 실시하고, 4050세대 남성들이 선호할만한 95종의 상품을 최대 64% 할인된 가격에 판매했다.

제화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캐주얼화 브랜드 영에이지는 아재들을 공략, 젊은 감성을 살린 '캐주얼 스포티 샌들'을 선보였다. 금강제화도 격식이 중요한 아재들을 위해 단정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통기성은 높인 '메쉬구두 3종'을 출시했다.

현대백화점도 남성 커트, 새치 커버 등을 비롯해 스킨케어 등 남성 헤어&뷰티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바버숍'을 판교점에 선보였다. 이는 백화점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40~50대 남성들이 늘고 있어 새롭게 선보인 남성특화 매장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 못지 않은 패션센스와 트렌드 안목을 가진 중년 남성들이 신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그간 여성 고객에 다소 편중돼있던 유통업계의 구도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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