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단 자율협약이 진행 중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운명을 건 이틀을 보내게 됐다. 현대상선은 해외선주와의 막판 용선료 인하 담판을 진행하고, 한진해운은 채무재조정을 위한 첫 사채권자집회를 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오는 18일 해외선주 5곳과 국내에서 막바지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한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부터 영국 조디악, 그리스 다나오스 등 22곳의 해외 선주를 상대로 용선료 인하 협상을 벌여왔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순수용선료로 9758억원을 지출했다. 협상을 통해 전체 용선료의 28%를 낮추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대부분 설득에 성공했지만 이번에 방한하는 해외선주 5곳 정도가 용선료를 낮추는 데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현대상선을 측면지원하기로 했다. 채권단 역시 선주들을 직접 만나 현대상선의 경영 상황, 향후 정상화 방안 등을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다.
만약 최종 설득에 실패한다면 현대상선의 자율협약은 즉시 종료된다. 법정관리 가능성이 높아짐과 동시에 세계 제3 해운동맹 가입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한진해운은 오는 19일 자율협약 개시 이후 첫 사채권자집회를 연다. 지난 2013년 5월에 발행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청구 대금 지급일을 오는 23일에서 9월23일로 4개월 연장하기 위함이다.
규모는 358억원 정도로 크지 않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열릴 사채권자집회 가결 여부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집 요건은 회사채 투자자의 3분의 1이상이 참석하고, 참석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최종 가결된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채권단으로부터 자율협약 진행 조건으로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 채무조정 ▲세계 해운동맹 잔류 등을 제시 받았다. 이 중 한 가지 조건이라도 어긋날 경우 자율협약은 곧바로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