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양석 당선인(58·서울 강북갑)은 25일 김무성 전 대표 대망론에 대해 "당에 그만한 재목이 또 어디 있냐"고 적극 지지했다.
정 당선인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번에 개인으로는 상처를 입은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정 당선인은 김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인 '100% 상향식 공천'에 대해 "새누리당에서 공천 시스템에 대한 큰 토론, 활기찬 토론이 있어 야당에도 안심번호 활용 여론조사 등이 보편화됐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대표가 대구·경북지역 그런 부분들에 대해 우려했고, 그것을 막고자 했는데 결국 그 부분도 투표를 통해 오류가 있었다고 국민들이 다 지적하지 않았느냐"고 김 전 대표를 평가했다.
그는 또 '친박계 2선 후퇴론'에 대해 "소위 책임 있다고 하는 분들이 원내대표는 양보할 수도 있다"며 공감대를 나타냈다.
그는 그러나 "전당대회까지 (친박계의) 양보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친박계가 차기 당권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탄핵 역풍'으로 치른 17대 총선보다 낮은 12석을 차지한 서울, 그것도 야권 성향이 강한 강북에서 살아 돌아왔다.
그는 새누리당을 향한 민심이 총선 이후에 오히려 더 안 좋아졌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정 당선인은 "선거 때도 나빴지만 이후에 더 나빠졌다. 지역에 가면 분열된 여당 지도부 모습 때문에 선거 때보다 더 추락했다"며 "지도부의 마무리가 섬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 당선인은 또 당 지도부가 총선 참패를 예측하지 못한 것과 관련, "당내 사정을 들어보니 이미 타이밍이 늦었다.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 된 것"이라며 "여의도연구원 조사결과를 보고받고, 위기상황이 오니까 무릎 꿇고 비빔밥도 먹고 했는데 이미 늦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당 쇄신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너무 쉽게 망각을 한다"며 "세월이 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또 슬그머니 나오는 게 늘 두렵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쇄신의 기본은 반성하고 책임 있는 분들은 자숙하는 것"이라며 "지금 쇄신을 주도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큰 힘은 없지 않느냐. 쇄신하자는 분들도 지속적이고 사심 없는 추동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당선인은 아울러 차기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롭게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그 분이 이번에 어려운 선거를 치르고 온 분 아니냐"며 "어렵게 총선 치른 분들이 의원총회를 열어서 뽑았는데 외부에서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수혈할 필요가 있나 싶다"고 밝혔다.
한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 있는 정 당선인은 정 전 대표의 정계복귀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 전 대표가 정치 재개 생각이 있었으면 적어도 선거 지원 요청이 있는 곳에 유세라도 가지 않았겠느냐"며 "그런데 그것마저 안했다"고 말했다.
<정양석 당선인 프로필>
▲1958년 전남 보성 ▲살레시오고, 전남대 정외과, 서강대 국제관계학 석사 ▲한나라당 기획조정국장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 ▲18대 국회의원 ▲정몽준 대표 비서실장 ▲새누리당 중앙연수원장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