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에서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정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표가 8일과 9일 광주를 방문, 정면돌파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더민주와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8일 아침 광주에 내려와 특별한 형식 없이 여러 세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계획이다.
문 전 대표는 지원 유세 없이 광주 시민들과 만나 직접 진솔한 얘기를 듣고 거침없는 질타를 듣는 등 민심속으로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의 이번 호남 방문은 특정후보 지원보다는 호남 민심에 귀 기울이고 솔직한 심경을 밝혀 지지를 호소하는 '위로' '사과' '경청'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다음날인 9일 오후 전북으로 넘어가 후보 사무실과 방문과 함께, 캠프 관계자를 격려할 예정이다.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으로 야권 심장부 광주 막판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전을 하고 있는 더민주가 막판 전세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지, 역풍을 맞을지 주목된다.

이날 더민주 이형석 광주북구을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실장님께 올립니다'는 글을 통해 "실장님! 광주에 오십시오"라며 문 전 대표의 광주 방문 및 지원을 요청했다.
이 후보는 ""오셔서 매도 좀 맞으시고 광주시민의 분노를 들어주시라."왜 그랬냐고! 왜 못이겼냐고! 왜 당을 분열시켰냐고! 다 들어주십시오. 우리 광주시민은 울분과 분노를 풀어낼 그 어느 곳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꺼이 그리하십시오"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문 전 대표의 광주지원 여부와 관련해 힐난을 늘어 놓았다.
김한길 의원은 전날 광주를 찾아 "광주가 환영하지 않은 야권의 대권주자는 역사에서 있어 본 일이 없다"며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뒤 "제 1야당의 실질적인 주인이며, 실력자, 다음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 현재 호남을 오지 못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천정배 후보 역시 이날 광주시의회 기자회견에서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도 지금은 원망, 반감을 사게 된 이유를 잘 파악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