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4·13 총선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31일 서울 일대를 돌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파란색 와이셔츠에 녹색 당점퍼 차림으로 오전 6시30분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수락산역 입구에서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감사합니다. 잘 다녀오세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출근길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하고 팔을 두드리며 친근감을 표하기도 했다.
안 대표가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면 지지자들은 '대신할 수 없는 이름 안철수', '국민의 편 상계의 꿈 안철수'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안녕하세요. 기호3번 안철수 입니다"라며 함께 인사했다.
안 대표는 출근길 인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가 거의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저희들이 가지고 있는 자료와 다른 것 같다"며 "정말로 그렇게 (야권 단일화를) 바란다면 더민주 후보를 먼저 정리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 선거운동 첫 날인데 가능한 많은 국민들과 접촉하고 대화하기 위해 여러곳에 다니겠다"며 "그래서 왜 국민의당이 필요한지, 또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말씀드리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안 대표는 출근 인사를 마치고 7시50분께 강북구 수유역으로 옮겨 강북갑에 출마한 김기옥 후보 지원에 나섰다.
지나가던 20대 남성과 여중생은 안 대표를 보자 "같이 사진 찍자"며 먼저 다가가기도 했고, 한 여고생은 안 대표의 유세장면을 자신의 핸드폰 카메라로 담기도 했다.
한 상인은 안 대표가 자신을 지나치자 "나한테는 안오네. 내가 너무 좋아하는데"라며 웃자 안 대표가 급히 돌아서서 인사했다.
안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다. 모든 세대가 꿈도, 희망도 미래도 없는데 그 중심에는 정치가 있다"며 "문제를 풀어야할 양당이 반대만 하고 반사이익 누리고 편한 정치, 게으른 정치 하고 있다. 기호 3번 김기옥 후보 많은 지지 부탁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1시간여 가량 김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친 후 성북구와 종로구, 마포구를 1시간 간격으로 방문해 도천수(성북갑)·박태순(종로)·홍성덕(서대문을) 후보를 지원했다.
일부 시민들은 안 대표에게 직접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기도 했고, 일부 새누리당 지지자들과의 신경전도 벌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혜화역 앞을 지나가던 한 노인은 안 대표를 보고 "당신이 안철수냐. 그렇게 하면 애국애족 하는 놈들은 하나도 없다"며 "XX들이 무슨 국회의원 한다고 그러냐"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성신여대역 앞에 안 대표 지지자들과 취재진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한 상인은 "지하철 앞에서 뭐하는 거냐"며 신경질을 내기도 했고, 한 30대 남성은 안철수를 향해 "더민주랑 싸우기만 하지 말고 합당을 해야지 뭐하는 거냐"며 안타까운 심정을 호소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연대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를 짓는다고 했다"며 "하지만 더민주가 정말로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으려고 한다면 확장성이 큰 국민의당 후보에게 더민주 후보가 양보하는 것이 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사장(김종인)은 당대당 연대는 없다고 하고 대주주(문재인)는 당대당 연대를 해야 한다고 했다"며 "더민주는 내부 이견부터 조정하는게 순서"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서울 북부지역을 훑은 뒤 오후에는 서울 서부지역으로 이동, 영등포구와 양천구, 구로구를 차례로 찾아 김종구(영등포을)·김현배(양천을)·김철근(구로갑) 후보를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선다.
안 대표는 오후 3시께부터는 서울 남부지역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짜고 정두환(금천)·김성식(관악갑)·장진영(동작을)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에 나선다.
그는 이후 오후 7시께 강남역으로 이동해 이판국(강남을)·이한준(서초갑)·조순형(서초을)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약 13시간 동안 자신의 지역구를 포함한 총 13개 지역구를 도는 첫 유세일정을 마무리한다.
안 대표는 앞서 이날 자정께 서울 종로구 세운전자상가 내 '팹랩 서울'을 찾아 아이디어 현실화 수업인 '팹 아카데미' 강의를 수강하는 것으로 첫 공식 유세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