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두 대표가 23일 비례대표 최종 확정을 두고 막판 협상에 들어간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에 관해선 충분한, 거의 결정 단계에 와 있다"며 "좀 더 조정을 거쳐서 오후에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표 간 논의만 남은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다시 최고위를 소집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 여유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비례대표 순번에 관한) 세부 내용은 안 대표와 천 대표에게 위임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에선 당선안정권으로 분류되는 비례대표 '5번 안쪽' 순번 배정을 두고 안 대표와 천 대표가 기싸움을 벌여 왔다.
안 대표 측 인사인 박선숙 사무총장과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이 당선안정권 내에 배치될 인물로 거론된다.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당선안정권 배치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천 대표 측 인사로는 이주헌 국민소통본부장, 박주현 최고위원이 꼽힌다.
국민의당은 일단 비례대표 1번에는 여성 과학기술인을 영입해 배치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비례대표 2번에는 이성출 안보특별위원장이 '안보 몫'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때문에 안 대표와 천 대표는 사실상 비례대표 3~5번 순번을 두고 담판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 측은 당선안정권 내 천 대표 측 몫을 줄이기 위해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을 배제하고 박선숙 사무총장만 당선안정권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본부장의 경우 공관위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비례 신청을 두고 '공관위원으로 참여한 자는 당해 선거의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규정한 당규 48조 2항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 본부장이 비례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천 대표 측도 박주현 최고위원을 당선안정권에 배치하는 수준으로 안배를 마무리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창당실무준비단장을 맡으며 사실상 국민의당 창당 공신 역할을 해온 이 본부장이 비례대표 당선안정권에서 밀려나거나 아예 배제될 경우, 당내에서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지역구 경선에서 황주홍 의원에게 패한 김승남 의원이 찾아와 항의를 하며 회의장 바깥에서 소란이 벌어졌다. 결선투표를 요구하며 최고위 회의장에 들어서려던 김 의원을 당직자들이 막아서며 잠시 몸싸움이 일었다.
국민의당은 안 대표와 천 대표가 비례대표 순번에 관한 세부 내용을 확정하면 대변인을 통해 비례대표 공천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