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과 국내 금리인하 가능성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석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집단대출 금리가 3%대에 육박하는 등 가계의 일반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포함한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은 연 3.49%로 전월보다 0.03%p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석달째 오름세다.
이중 기업대출 금리는 연 3.57%로 전월보다 0.05%p 내려갔으나 가계대출 금리는 연 3.28%로 전월대비 0.05%p 상승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기타대출 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집단대출 금리는 0.1%p 뛰어올라 연 2.98%를 기록했다.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집단대출 금리도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담보대출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보증대출과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각각 0.07%p, 0.09%p 상승했다. 최영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은행들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취급액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과 달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반영된 모습을 보였다. 1월 주담대 금리는 연 3.10%로 전월보다 0.02%p 내려가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석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도 지난달 1.65%로 4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바 있다.
은행의 예금금리도 시장금리 하락세의 영향으로 넉달만에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수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1.65%로 전월 대비 0.07%p 내려갔다. 지난해 9월 연 1.54%로 하락한 수신금리가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감 등으로 10월부터 석달 연속 상승했다가 넉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09%p 내려간 연 1.63%를 기록했다. 이중 정기예금 금리는 연 1.63%로 전월 대비 0.09%p 하락했다. 정기적금 금리(1년)는 1.84%로 전월과 차이가 없었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연 1.71%로 전월보다 0.04%p 내려갔다.
은행권의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84%p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은행 수익성을 나타내는 예대마진(잔액기준 총수신·총대출 금리차)도 2.16%p로 전월보다 0.01%p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