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인해 안철수 의원과 사실상 결별했던 김성식(58) 전 의원이 다시 안 의원의 손을 잡았다.
김 전 의원은 1일 서울 마포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정치가 과거로 가느냐, 미래로 가느냐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라며 "미래로 가는 길에 저도 응답하고, 모두가 응답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이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서울 관악구갑에 국민의당 깃발을 걸고 출마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그는 "저 같은 사람은 지역구에서 새정치의 깃발을 들고 또 새로운 경제를 만들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비록 정치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줄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국민들의 힘겨운 삶에 숨 쉴 공간이라도 만들어드리고 정직하게 희망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정치의 대변화가 필요하다고 늘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수명을 다한 기득권 양당구조를 타파할 때만이 가능한 일"이라며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은 늘 저의 간절한 꿈이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우리 국민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고,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통해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새정치가 할 일"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신당은 국민적 열망을 바탕으로 창당되고, 앞으로 더욱더 힘 있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차원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자 한다"며 "힘든 때인 만큼 더욱더 간절한 꿈들을 모으고 싶었고 저 자신도 그 작은 홀씨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기득권 양당구조 깨뜨리고, 모든 정당들이 국민들을 두렵게 알면서 경쟁·협력하는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8대 국회 당시 새누리당 소장파였던 김 전 의원은 대선을 앞둔 2011년 탈당,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으며 대권에 도전하는 안철수 의원에게 힘을 보탰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이 2014년 신당창당 작업을 중단하고 민주당과 통합,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면서 사실상 안 의원과 결별했다.
그는 올 초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앞두고 안 의원과 장시간 회동하면서 합류설에 힘이 실리기도 했으나, "말을 앞세울 문제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전 의원은 이후 안 의원 측 '원년멤버' 모임인 새정추·진심캠프 신년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국민의당 발기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아 사실상 합류가 불발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 전 의원은 이와 관련 "(안 의원과는) 창당대회를 즈음해 합류하겠다는 공감이 있었다"며 "저로서는 (합류가) 늦다 빠르다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발 늦은 위치지만 창당대회를 앞두고 합류함으로써 보다 폭넓은 지지기반을 신당이 가져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