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8일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직권상정해 달라는 새누리당의 요구에 대해, "상정을 하려면 안을 봐야하는데 전 아직 안을 본적이 없다"고 불편한 감정을 표시했다.

정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지금 말하는 선진화법 개정안 내용이 뭔지 (언론은) 알고있나. 아무도 모르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직권상정이란 이야기를 계속 쓰지 말아달라. 직권상정이란 건 좋은표현이 아니다"라며 "언론에서 그렇게 표현하시지만 실제 국회법에는 그런 말도 없다. 심사기일지정이란 말만 있다"고 직권상정 자체에 대한 거부감을 표시했다.

그는 "직권상정이라는 건 가능하면 안하는게 맞잖나"라며 "상임위에서 서로 논의하고 결정되면 본회의에서 의결하고 그렇게 가는게 맞는거잖나. 갈수록 상임위에서도 논의가 안되면 정책위의장이나 원내대표 선에서 해결을 해 버리고 그것도 안되면 국회의장이 심사기일지정하고... 그런건 좋은게 아니잖나"라고 여야가 정치적 협상력은 발휘하지 않고 국회의장을 압박만 하는 행태를 질타했다.

그는 "상임위에서 논의를 해서 가는 그런 방향으로 대한민국 의회가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여야의 대결정치를 거듭 질타했다.

김동현 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