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공식 발표 나흘째인 22일 군 당국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차분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이날 "현재까지 (북한군의) 주목할만한 특이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군은 경계태세 2급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부대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군은 김 위원장 사망 공식 발표 이후 모든 훈련을 중단하고 조기를 게양한 채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군 소식통에 따르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등 최전방에는 병력을 일부 증강, 북한 이탈 사태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위원장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공식 사망발표 전 전군에 '김정은 대장 명령 1호'를 하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명령은 전군에 훈련을 중지하고 즉각 소속부대로 복귀하라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김 위원장의 사망 공식발표가 있었던 지난 19일 발령된 경계태세 2급과 한 단계 격상한 정보작전방호태세 '인포콘' 4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대별로 초기 대응반을 24시간 운영하고, 사이버 테러 등 정보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한미 공조도 강화해 정승조 합참의장과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은 하루 두 차례 전화 회담을 정례적으로 실시하며 북한군 움직임과 군 대비 태세를 논의하는 등 정보 공유를 강화했다.
일부 병사들 휴가가 중단됐다는 보도에 대해 현재 모든 부대에서 정상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또 각군 훈련소마다 실시하고 있는 영외면회도 부대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과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은 격상하지 않았으며, 휴가 장병들에 대한 복귀 명령도 없었다.
한편 국방부는 23일로 예정됐던 애기봉과 평화전망대, 통일전망대 등탑점등식은 북한 지도부와 군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유보키로 하고, 이를 종교단체에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