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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천은 청소년 해방구?'…춘천시민공원의 '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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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천은 청소년 해방구?'…춘천시민공원의 '탈선'
  • 조명규 기자
  • 승인 2014.07.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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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온의동의 공지천 시민공원에서 이뤄지는 청소년들의 음주·흡연 등 탈선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

주말 밤이면 공지천 공원에는 곳곳에는 사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술판을 벌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행위가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어 관계기관의 계도·단속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가족들과 공원을 찾은 이모(30)씨는 "누가 봐도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여학생들이 섞여 술에 취해 공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아무 데서나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며 "적어도 부끄러운 줄 알았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저녁마다 운동을 나온다는 정모(42·여)씨는 "공원 화장실을 이용하려 했지만, 세면대까지 버려진 담배꽁초와 구토까지 하는 여학생들이 있어 이용하지 못했다"며 "중학생인 내 아이를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서 도내 청소년 음주율은 17.8%, 흡연율은 11.5%로 전국 시도 가운데 3번째로 높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여름철이면 공원 내 청소년 음주·흡연 등 탈선에 대한 신고가 급증하고 있고 성인 주취자들도 많아 '악마의 금요일'이란 소리까지 나온다"며 "단속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가정과 학교, 사회 전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청소년보호법은 술이나 담배를 판매하는 업주들만 무거운 처벌을 받고 있어 청소년들이 범법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잘 못 느끼는 것 같다"며 "관련법이 강화돼 엄격한 제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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