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업난 속에서 경쟁을 뚫고 들어간 회사에서 어느정도 자리가 잡힌 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게 되고 직업에 회의감을 느낀다며 심리상담소에 이직 고민을 털어놓는 이들이 늘고 있다.
춘천시의 직장인 김모(32)씨는 "대리를 달고 난 뒤 주변에 있는 과장님, 부장님의 모습을 보며 저의 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회의감이 몰려왔다"며 "그렇다고 딱히 다른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결혼도 해야 하고"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의 일에 큰 회의감을 품고 항상 이직을 생각하지만 막상 실천하지는 못하다 보니 당연히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
뿐만 아니라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인 회사에 대한 마음이 이처럼 복잡하다 보니 우울해질 수밖에 없어 오죽하면 '회사우울증'이라는 말도 생겨날 정도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도지부는 한 출판업 종사자인 여성이 책을 만드는 꿈에 부풀어 출판사에 취직했지만 이상과 너무 다른 현실에 자신의 마음속 열정이 사라지는 것조차 힘들어져 냉소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고민하며 상담해 온 예를 들었다.
이는 기대가 클수록 실망하게 되는 마음과 직장에 대한 지나친 이상과 열정에 스스로 부딪쳐 넘어져 좌절하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원인을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으로 분석하고 어느 정도의 이상을 품고 직장생활을 하되 현실적인 부분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이러한 자기관리 능력은 매우 핵심적인 능력이 되며 이를 잘 해낼 수 있다면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감이 깊어지거나 매너리즘에 빠지기 전에 자신을 다잡을 수 있게 된다.
또 직장생활은 자신이 하기 싫은 일도 마주하기 싫은 사람과도 상대해야 하는데 앞으로 스스로가 언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계획이 없다면 계속해서 힘들어지게 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지부 관계자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가 몰려올 때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한다"며 "지금 스스로가 하는 일에 제대로 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미래의 내 모습에 구체적인 비전이 있는지를 끊임없이 자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지금 하기 싫어도 내가 원하는 모습을 위한 통과의례라고 생각하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면 그 모습들이 쌓여 경력이 되고 전문성이 된다"고 조언하며 "혼자 고민하지 말고 주변의 선배나 심리상담소에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