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 여야의원들이 4일 상대방의 발언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와중에 일부 의원이 국정조사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특위 파행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특위 여당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 김광진 의원에게 조작 날조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고 특위 위원직을 사퇴하라고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답이 없다"며 "만일 오늘 중으로 사퇴하지 않으면 다음주 특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도 이는 바로 새민련의 문제"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일부 언론에서는 김광진 의원의 왜곡 날조를 호도하기 위해 내가 유가족에게 삿대질하고 막말을 했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당신 누구야, 유가족이면 당신 가만히 있으라'라고 했다는데 전후 사정을 모조리 생략한 것도 모자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확대 재생산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조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특위 위원들의 발언과 태도를 문제 삼았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당 소속 특위 위원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꼬투리 잡히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하며 새누리당을 향해 "여야 간의 공방으로 만들어가도 정부여당으로서의 책임은 결코 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논평에서 "세월호 국조특위 새누리당 위원인 이완영, 조원진 의원의 유가족을 향한 행태와 막말이 점입가경"이라며 "유가족에게 삿대질과 막말을 일삼은 두 의원은 국조특위 위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이완영, 조원진 의원은 즉각 국조특위 위원에서 물러나고 새누리당은 유가족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