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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명물 '콧구멍다리'…역사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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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명물 '콧구멍다리'…역사속으로
  • 박혜림 기자
  • 승인 2014.07.04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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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이른바 '콧구멍다리' 세월교가 4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세월교는 교각의 원형 통로가 콧구멍을 닮았다 해 '콧구멍다리'로 보다 친숙하게 불리며 지난 1972년 준공 이래 춘천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도 꾸준히 사랑받아 왔었다.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소양강댐 하류에 위치한 세월교는 정식 교량은 아니지만 천전리와 동면 월곡리를 잇는 다리 역할도 톡톡히 해왔다.

폭 10m, 길이 220m의 세월교는 소양감댐의 수문을 모두 열게 되면서 강물이 넘쳐 잠기는 '잠수교'로도 유명했다.

특히 다리아래 흐르는 소양강이 차고 맑아 겨울이 되면 전국 각지 낚시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빙어잡이 명소로도 각광 받아왔다.

그러나 추락방지 난간 설치 후 인적이 드물어지면서 결국 세월교는 최종 철거에 이르게 됐다.

세월교 철거소식에 주민들은 "오랜시간 마을과 마을을 이어준 세월교가 철거된다니 착잡하다"며 "지난봄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아직도 생생한데 철거될 세월교와 침몰한 세월호는 명칭 때문에 묘한 여운을 남긴다"고 말했다.

한편 소양강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42년 만에 철거되는 세월교는 세월교 삼거리에서 정식 교량으로 다시 탄생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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