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할게!"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총기난사 사건의 희생 병사 5명의 시신이 안치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25일 이런 문구가 내걸렸다.
A4용지 한 장에 한 글자씩 쓴 글은 보는 이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각인됐다. 장례식장 1층 김영훈(23) 하사의 가족대기실 앞 복도에는 두 가닥의 줄에 김 하사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 여러장과 애도의 글 수십장이 붙었다.
김 하사의 둘째 동생은 '말썽꾸러기였지만 이제 형이 해준 말 잊지 않고 잘살게. 사랑해 형'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친구들과 선후배들은 '이제 편히 쉬어' '사랑한다 더 많이 표현해 줄걸.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영훈아' 등의 글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반대 쪽 벽면에는 A4 용지 한 장에 한글자씩 '나눔을 실천했던 동네형 영훈이'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김 하사는 평소 농촌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하사의 억울한 죽음이 쉽게 잊힐까 두려운 유가족과 친구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합동분향소에는 사흘째 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최윤희 합참의장 등이 조문하는 등 분향소가 마련된 23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장병과 친지, 일반 시민 등 2400여 명이 다녀갔다.
희생 장병에 대한 합동영결식은 27일 오전 8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육군 제22보병 사단장(葬)으로 엄수된다.
한편 이번 총기난사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문모(22) 하사 등 7명은 국군수도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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