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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게" 총기난사 희생자 장례식장 눈물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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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게" 총기난사 희생자 장례식장 눈물의 메시지
  • 이정하 기자
  • 승인 2014.06.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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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게!"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총기난사 사건의 희생 병사 5명의 시신이 안치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25일 이런 문구가 내걸렸다.

A4용지 한 장에 한 글자씩 쓴 글은 보는 이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각인됐다. 장례식장 1층 김영훈(23) 하사의 가족대기실 앞 복도에는 두 가닥의 줄에 김 하사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 여러장과 애도의 글 수십장이 붙었다.

김 하사의 둘째 동생은 '말썽꾸러기였지만 이제 형이 해준 말 잊지 않고 잘살게. 사랑해 형'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친구들과 선후배들은 '이제 편히 쉬어' '사랑한다 더 많이 표현해 줄걸.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영훈아' 등의 글로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반대 쪽 벽면에는 A4 용지 한 장에 한글자씩 '나눔을 실천했던 동네형 영훈이'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김 하사는 평소 농촌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하사의 억울한 죽음이 쉽게 잊힐까 두려운 유가족과 친구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김 하사의 아버지는 "고향인 전남 곡성에서 수년간 중·고교생 대상 공부방을 운영할 정도로 봉사정신이 남달랐던 아이였다. 우리 장병들이 다시는 우리 아들처럼 억울한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군에 거듭 당부했다.

합동분향소에는 사흘째 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최윤희 합참의장 등이 조문하는 등 분향소가 마련된 23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장병과 친지, 일반 시민 등 2400여 명이 다녀갔다.

희생 장병에 대한 합동영결식은 27일 오전 8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육군 제22보병 사단장(葬)으로 엄수된다.

한편 이번 총기난사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문모(22) 하사 등 7명은 국군수도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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