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노조가 '비정규직 해소와 임금 인상' 등을 촉구하며 20일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광주버스노조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유동 한국노총전남본부 앞에서 조합원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4년 임금 투쟁 승리를 위한 출정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합원들은 "광주는 서울을 비롯한 7대 광역도시 중에 임금이 가장 낮고 비정규직이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총파업을 목전에 둔 지금까지도 임금동결을 주장하며 버스노동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지난 2007년 준공영제 도입이후 순차적으로 임금을 인상해주겠다는 약속도 어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지역 버스운전기사 10명 중 4명이 비정규직이며 광주와 인구, 차량 대수 규모가 비슷한 대전지역 버스운전기사들의 임금은 광주보다 25만원 정도 더 많다"며 "광주시는 버스재정지원금의 사용내역과 수입내역을 공개하고 방만경영하고 있는 버스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광주버스노조의 파업의 원인은 광주시에 있다"며 "노조는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총파업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버스노조가 23일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생 등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달 15일 광주지방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 후 15일간의 조정기간을 연장하는 등 30여 일 가까이 논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총파업을 결의했다.
광주시는 시내버스 파업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중형버스 653대 투입을 준비하는 등 비상수송대책도 수립하고 있다.
광주지역 시내버스의 경우 지난 2002년 임단협이 결렬돼 3월30일부터 10일간 파업에 들어간 이후 최근 12년간 실제 파업에 나선 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