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73·지명수배)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중인 검찰이 11일에 이어 12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인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개한다.
검찰과 경찰은 11일 오후 9시30분부터 중단한 수색작업을 12일 오전 9시30분부터 재개한다.
수색팀은 전날 금수원 내 수배자가 은닉할 만한 건물 30여개동과 유씨의 사무실이 있는 예배당에 대한 수색에 집중했으나 이날은 금수원 뒷산 일대 수색에 나선다.
수배자들이 야산으로 도피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예배당에 대한 음파 탐지와 불법 건축물 및 임야 훼손에 대한 현장검증도 이뤄진다.
현장검증은 안성시가 금수원 내 26개소 4900㎡ 규모의 불법 가설물과 증·개축, 농지 4필지(3750㎡) 불법 야적, 산림 6필지(7000㎡) 훼손 등으로 검찰에 고발한데 따른 조치다.
이날 수색작업에도 전날에 이어 경기·서울청 기동대 63개 중대와 정보·형사 등 6000여명이 동원됐고, 수색견도 투입됐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물대포, 119구조장비, 응급차량 등도 대기 중이며, 경찰헬기와 소방헬기를 금수원 상공에 띄워 수배자들의 도주로를 차단하고 있다.
앞서 검경은 전날 12시간 동안 수색작업을 벌여 수배자 5명과 공무집행을 방해한 신도 1명을 체포했다.
다만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총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평신도어머니회 간부급 일명 김엄마(59·여)와 신엄마(64·여) 등의 신병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대신 금수원 내부 떡공장 앞 한 승용차에서 김엄마의 이름이 적힌 하이패스 카드와 김엄마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압수했다.
또 유 전 회장이 사용했던 사무실과 스튜디오 등에서 모든 DNA를 채취했다. 추적 단서를 확보하기 위해 비누 등도 압수하는 한편 금수원 내 불법 건축물에 대한 채증작업도 병행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1일부터 24일까지 야간 수색이 가능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구원파를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