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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무더위…정신건강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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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한' 무더위…정신건강 적신호
  • 조명규 기자
  • 승인 2014.06.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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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무더위로 불쾌지수까지 높아지고 있어 시민들의 정신건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원 춘천시에서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최모(30)씨는 이른 더위로 작은 일에도 짜증이 늘고 신경질이 날 때가 많다. 또 출근이 하기 싫어지고 입맛도 없으며 때때로 이유 없이 불안감을 느낀다.

최씨는 "평소 다혈질 성격이지만 갑작스런 더위에 작은 일에도 화를 내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왜 이렇게 예민해졌느냐는 소리를 들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또 김모(23·여)는 "취업 때문에 고민이 많은데 벌써 무더운 여름이 왔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후가 인간의 감정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더위와 습도로 불쾌지수가 높아진 날에는 의식적인 감정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 연구에서는 기온이 1도씩 증가할 때마다 자살률은 3.8%씩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강원도자살예방센터에 도내 자살자의 사망월별 분포(2007~2011년)에 따르면 6월은 314명(9.9%)으로 5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한겨울인 1월에는 211명(6.7%)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박사는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분노조절이 되지 않아 불필요한 오해나 공격적인 행동이 나올 수 있다"며 "짜증이나 분노 조절을 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박사는 "특히 임산부의 경우 무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온도나 습도를 조절하고 감정조절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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