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10 11:03 (목)
필리핀에 코리안데스크 10곳 추가 설치…내년 예산 편성될 듯
상태바
필리핀에 코리안데스크 10곳 추가 설치…내년 예산 편성될 듯
  • 변해정 기자
  • 승인 2014.06.10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리핀에 한국인 관련 범죄 전담팀인 '코리안데스크'가 10곳 더 늘어난다.

또 필리핀 교민과 유학생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코리안데스크에 정부 예산이 편성될 전망이다.

굼반 레나토(Gumban Renato) 필리핀 경찰청 형사국(CIDG) 납치전담수사국장(총경)은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팡가시난·바기오·앙헬레스·세부 등 지방 10곳에 CIDG와 즉각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코리안데스크를 추가로 설치하고, 한국어 실력을 갖춘 전담 경찰관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필리핀 내 납치·살해 등 한국인이 연루된 강력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관련 범죄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3번째로 많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10만여 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고, 이중 유학생은 3만명 정도다. 연 평균 필리핀을 찾는 관광객 수도 103만명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 2010년 필리핀 경찰청 내 설치된 코리안데스크의 근무 인력은 현지 경찰 4명과 한국에서 파견된 경찰관 1명(서승환 경감) 등 모두 5명 뿐이다.

이마저도 지난 3월 필리핀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여대생이 괴한들에 납치된 후 한 달여 만에 피살된 채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진 후 한국정부 합동점검반이 파견되면서 현지경찰관 3명이 증원된 것이다.

필리핀 경찰은 제한된 인력으로 한국인 강력범죄를 처리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판단 하에 우리 정부에 증파를 요청한 상태다.

굼반 국장은 "석달 전 발생한 한국인 여대생 납치살인사건을 제외하곤 한국인간 범죄가 대부분이며, (유형별로는) 사기가 많다"면서 "한국인 관련 범죄의 증가세와 심각성을 감안해 한국 정부에 3명 정도 추가 파견시켜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강석 경찰청 외사국 국제협력계장은 "연내 설치될 세부 지역 코리안데스크에 한국 경찰관 1명이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추가 증원이 필요하다면 외교부와 안전행정부 등 관계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계장은 "코리안데스크에 차량유지비·수사비 등의 예산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는데 기획재정부도 공감했다"면서 "규모는 미정이나, 2015년도 예산 편성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굼반 국장은 오는 18일까지 10일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서울지방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을 견학하고 순천향대학교 법과학 대학원에서 DNA 증거분석 강의를 듣는 등 한국의 치안시스템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한국은 장비 등 기술적인 부분에 있어 (여타 국가 보다) 앞서 있다. 특히 사이버범죄 대응시스템은 우수하다"고 평가하면서 "필리핀 경찰은 한국인을 보호하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한국의 우수 기술을 많이) 배워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