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자녀문제 등 막판 변수로 혼전이 거듭되는 가운데 후보들은 선거 하루를 앞둔 3일 마지막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고승덕 후보는 적극적인 선거 유세 대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이 '공작정치의 희생양'임을 강조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고 후보는 이날 '마지막 성명서'를 내고 "이번 선거는 최악의 선거로 기록될 것"이라며 "한 인간의 개인사를 중심으로 한 삼류 드라마가 펼쳐졌다. 최악의 선거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천천히 생각해 달라"며 간곡히 호소했다.
고 후보는 조희연·문용린 후보를 겨냥해 "거짓된 문제제기로 선거판을 흐려놓은 위선자가, 모략에 능하고 교육청 직원들을 선거에 동원하는 불법을 저지른 사람이 서울시 교육감이 돼야 하느냐"며 "흠결 많은 개인사를 꾸짖되 제 정책을 봐달라, 이를 실천할 진정성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공작정치 의혹에 대해 고 후보와 연일 설전을 벌이면서도 '1인 피켓 유세' 등 막판 선거운동을 이어나갔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고 후보가 SNS를 통해 공작정치 의혹을 날리고 있다"며 "따님의 입장을 이해해서 고소를 안하려고 했는데 계속 이렇게 운운하면 고소를 다시 한 번 생각할 것"이라고 강하게 맞섰다.
문 후보는 오후 8시 서울역 광장에서 마지막으로 시민들과 만나 투표를 독려하고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보수 후보들간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진보 측 조희연 후보는 선거운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조 후보는 이날 낮 12시30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정책선거로 가지 못하고 이전투구의 네거티브로 가고 있다"며 "저라도 올곧게 저의 길을 가겠다는 각오를 밝힌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어 자신의 공약들을 소개하며 "경쟁의 교육에서 상생의 교육으로, 돈과 효율성의 교육을 넘어 인간 중심의 교육으로 대전환을 이뤄 새로운 학교,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후보는 오후 8시 광화문 광장에서 총집결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용한 선거유세를 진행했던 이상면 후보도 이날 오전 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추악한 난투극을 벌이고 공작정치를 하는 사람에게 서울교육을 맡길 수 없다"며 문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이날 자정을 기해 일제히 종료된다. 선거 당일인 4일에는 누구라도 SNS 등을 포함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