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일 이어지는 대형 참사 소식에 출근길 시민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참담한 심경을 넘어 원망에 찬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서 신도림행 열차를 타고 출근하던 직장인 윤정식(35)씨는 스마트폰 뉴스창을 통해 밤새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자고 일어나면 대형 참사가 터지니…요즘 같아선 뉴스보기가 두렵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다"고 눈에 핏발을 세웠다.
회사원 최승연(31·여)씨는 "(장성 요양병원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던데 허탈할 뿐"이라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심란해질 때가 많아졌다. 사고로 피붙이를 잃은 가족들은 오죽하겠냐"라고 안타까워했다.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주부 성선희(55·여)씨는 "아픈 노부모를 잃은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사고로 고통받는 가족들이 주변에 많아진다는 생각에 또 울컥한다. 쉽지 않겠지만 (유족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누리꾼들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화재 소식을 퍼나르며 애통해했다.
트위터 아이디 @Rh**********는 "장성요양병원 화재,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왜 사고가 끊이질 않는가. 왜 사람들이 이토록 죽는가. 좋은 소식은 바라지도 않는다. 제발 그냥 살아가게 해달라"는 글을 남겼다.
또다른 아이디 @su************는 "세월호 참사 이후 여기저기서 (발생한) 화재로 (귀중한) 목숨을 잃는구나. 온 세상에 대한민국이 사고 공화국이라고 선전하는 듯 하네…"라고 썼고, @hs*****는 "사회가 망가지면 어린이와 노인 같은 약자부터 희생된다는데, 이젠 섬뜩할 지경이다.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언급했다.
@do********는 "온 나라가 화란(禍亂, 재앙과 난리를 통틀어 이르는 말)에 휩싸였다. 어이없는 사고투성이다. 방재당국의 철저한 현장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