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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人災)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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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人災) 재확인
  • 구용희 기자
  • 승인 2014.05.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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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을 충격과 비통함에 빠뜨린 세월호 사고는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인재(人災)라는 사실이 다시한번 드러났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조사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6일 청해진해운 김한식(71) 대표와 상무 김모(63)씨, 해무팀장 안모(69)씨, 물류팀장 남모(56)씨, 물류팀 차장 김모(45)씨 등 임직원 5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로써 합동수사본부가 구속 기소한 피의자는 선장 이준석씨 등 선박직 15명을 비롯해 총 20명으로 늘었다.

같은 날 구속 기소된 5명의 혐의 내용 등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의 원인은 먼저 지난 2012년 일본에서 수입된 뒤 수리 및 증축에 따른 총 톤(t)수의 증가(239t)와 좌우 불균형, 사고 당일 최대 화물 적재량(1077t)의 2배에 달하는 과적(2142t)이 지목됐다.

여기에 선체 복원에 필요한 평형수 등 감축 적재, 관계 법령에 따르지 않은 방법으로 차량과 컨테이너를 부실하게 고박함으로 인해 복원성이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도 더해졌다.

또 협수로를 통과할 때 조타할 의무가 있는 선장이 선실을 이탈하고 3등 항해사와 조타수가 과도하게 변침하는 등 선원들의 중대한 과실도 겹쳤다.

아울러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승객들에 대한 구조조치 없이 자신들만 퇴선해 버림으로써 결국 막대한 인명피해로 귀결됐다.

특히 김한식 대표 등은 회사의 수익을 위해 세월호의 상습적인 과적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 등은 일일보고와 주간회의를 통해 실적을 점검하는 한편 과적을 전제로 한 목표실적을 독려했다고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설명했다.

선박 수리와 증축 뒤 복원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과적을 지시, 선사의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또 청해진해운이 세월호를 1년간 운항하면서 수입 당시 정원 840명을 한번도 채우지 못한 사실도 확인했다. 회사의 수익이 승객 수송이 아닌 화물의 과적을 통해 이뤄졌음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관련 사건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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