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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영장심사 불출석…금수원 강제진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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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영장심사 불출석…금수원 강제진입 초읽기
  • 박성환 장민성 기자
  • 승인 2014.05.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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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000여명 등 동원 공권력 투입 대비, 구인장 22일 만료… 이후엔 구속영장 받아야

1300억원대 횡령·배임 및 140억원대 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20일로 예정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유 전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인천지법 최의호 영장전담부장판사의 심리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소환통보에 불응한 데 이어 영장실질심사에도 사실상 출석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결론냈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이 불출석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통상적으로 구인영장은 반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단 검찰은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인영장을 반납하지 않고 유 전 회장의 신병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법원은 오는 22일 기한이 만료되는 구인영장의 집행 여부를 기다리게 되는데 검찰은 구인영장에 따라 22일 이전이라면 언제든지 유 전 회장에 대한 강제구인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이 유 전 회장의 잠적이나 도주 등과 같은 '집행불능'을 이유로 구인영장을 법원에 반납한다면 법원은 유 전 회장에 대한 심문 없이 곧바로 구속영장의 발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만약 검찰이 이날 오후 법원에 구인영장을 반납한다면 이르면 이날 안으로 유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그동안 유 전 회장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유 전 회장의 머물고 있는 곳으로 유력하게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총본산인 경기 안성 소재의 금수원에 강제 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검찰은 이미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지원 경력을 요청했으며, 경찰 및 소방 당국 등과 함께 여러 차례 구체적인 검거 계획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에 경찰은 40~50개 중대, 40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금수원에 강제 진입하는 상황을 준비 중이다.

이에 구원파 신도 1000여명은 검찰의 강제 진입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금수원 담장 안쪽에 여신도들을 집중 배치하고 정문과 주요 출입구에 사람 키 높이의 철조망을 세워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유 전 회장은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상표권료나 컨설팅비, 사진구입비 명목으로 수백억 원대의 계열사 및 관계사 자금을 횡령해 회사에 손실을 끼치고 비자금을 조성해 국내외에 수천억원대 재산을 은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구속영장에 횡령·배임 1300억여원, 조세포탈 140억여원 등 1400억원을 상회하는 범죄 액수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와 관계사 등은 40여개의 금융사로부터 3700억원대 자금을 불법 대출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외화 밀반출 및 재산국외도피·국내외 부동산 차명 보유·회계분식 등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외국환거래법 위반이나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및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유 전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 16일 유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유 전 회장이 아무런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자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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