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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세월호 유가족 면담…朴대통령 면담은 응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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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세월호 유가족 면담…朴대통령 면담은 응하지 않을 듯
  • 김형섭 기자
  • 승인 2014.05.0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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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9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면담을 갖고 길환영 KBS 사장과의 면담을 비롯한 이들의 요구사항을 청취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유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직접 면담은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측에서는 이날 면담에 박준우 정무수석과 이정현 홍보수석, 주광덕 정무비서관, 박동훈 행정자치비서관이 배석했다. 유족측에서는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부위원장과 유경근 대변인, 대책위측 변호사, 안산이 지역구인 전해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4명이 참석했다.

면담은 이날 오전 9시20분부터 11시까지 청와대 연풍문에서 1시간40분 가량 진행됐다. 유가족 대표단의 요구사항은 길환영 KBS 사장의 사과와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인사조치,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등 세가지였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대책위 측은 이날 면담에서 요구한 KBS 사장 사과, 보도국장 인사조치와 관련해 "(청와대 측에서) '내용을 들어봤을 때 사실이라면 책임져야 하지만 언론사에 대해 직접 사과나 인사조치하라고 명령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쪽에 의사전달은 하겠다. 그러나 가족들의 생각이 무엇인지는 공감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가 KBS에 대해 직접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면 충분한 의견을 전하고 사장과 유가족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며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을 보고하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민 대변인은 청와대 브리핑에서 "언론사 문제는 이리저리 얘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그 이후에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일일히 논평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진도, 안산 등 현장방문마다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을 들었고 적극적인 검토를 지시해서 반영해 왔다"며 "오늘도 가족들의 요청이 있어서 이례적으로 두 명의 수석을 가족들에게 보내서 말씀을 듣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여러 조치를 준비하고 있고 조만간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며 "가족들께서 또 다른 의견이 있어서 전달해 주신다면 그것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가족들이 요구하고 있는 대통령 면담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유족들을 직접 만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에 "관련된 답변을 이미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오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박 대통령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 "과거의 다른 예에서 찾아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해 면담 요청은 사실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유족들은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라는 김시곤 KBS 보도국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지난 8일 오후 10시께 서울 여의도 KBS 본관을 항의방문했다.



KBS 사장의 공개사과와 보도국장 파면을 요구한 유족들은 이들과의 면담이 불발되자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이날 오전 3시30분께부터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그러자 청와대는 이날 오전 7시께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어 정무수석 등을 보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입장을 듣기로 결정했다.

한편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청와대와 유가족 대표간 면담이 있고 난 뒤인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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